[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다시 와온 (장은해)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다시 와온 (장은해)

입력 2017-12-31 17:18
업데이트 2018-01-01 14: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

물과 뭍 진한 포옹 순천만에 와서 본다
잗주름 굽이굽이 하루해를 업은 바다
붉지도 희지도 않은 갯내 살큼 풀고 있다

우련해진 개펄 끝을 찰방대는 파도소리
오뉴월 함초 같은 슬픔의 싹 돋아나도
갈마든 밀물과 썰물 그 아래 잠이 든다

 

2.

말뚝망둥어 뒤를 좇던 달랑게 한 마리가
붉덩물 둘러쓴 채 물고 오는 해거름 빛
저들도 가슴 뜨거운
사랑이 있나 보다

손에 손 마주잡은 연인들의 달뜬 눈빛
밤바다에 등을 달 듯 별 하나씩 켜질 때
따뜻한 남녘 바람이
내 어깨를 쓸고 간다



2018-01-01 32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