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수 앤 마리가 축제 취소 통보를 받고 어쩔줄 몰라하다 28일 밤 11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라운지를 빌려 개최한 무료 즉석공연에 참가한 팬들이 약속을 지킨 그녀에게 고맙다며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앤 마리는 심장을 총에 맞은 것처럼 뒤로 물러나며 고마워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7/30/SSI_20190730064131_O2.jpg)
유튜브 동영상 캡처
![영국 가수 앤 마리가 축제 취소 통보를 받고 어쩔줄 몰라하다 28일 밤 11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라운지를 빌려 개최한 무료 즉석공연에 참가한 팬들이 약속을 지킨 그녀에게 고맙다며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앤 마리는 심장을 총에 맞은 것처럼 뒤로 물러나며 고마워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7/30/SSI_20190730064131.jpg)
영국 가수 앤 마리가 축제 취소 통보를 받고 어쩔줄 몰라하다 28일 밤 11시 30분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 라운지를 빌려 개최한 무료 즉석공연에 참가한 팬들이 약속을 지킨 그녀에게 고맙다며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앤 마리는 심장을 총에 맞은 것처럼 뒤로 물러나며 고마워한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개최하려던 홀리데이 랜드 축제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앤 마리는 구조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는 진단을 받아 축제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호텔 라운지 하나를 빌려 무료 즉석공연을 펼쳤다고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호텔 라운지에서 푹 쉬거나 을왕리 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닐자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녀는 공연을 보지 못하고 실망해 돌아가는 팬들의 발길을 붙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28일 트위터에 동영상 메시지를 올려 “팬 여러분이 우리 공연을 보지 못하고 귀가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는 ‘누구도 쇼를 멈추지 못한다’고 많이 말하더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말도 적었다. “무대가 무너지면 사람들의 죽음에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이 대목은 나중에 삭제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때가 밤 9시 37분이었다.그리고 얼마 뒤 앤 마리는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근처 호텔 라운지를 “빌려 밤 11시 30분 공연한다”면서 “거기 와라. 공짜다. 이미 귀가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는 무대에 선다”고 예고했다.
거짓말처럼 팬들이 야심한 시각에 모여들었다. ‘2002’, ‘차오 아디오스‘, ‘알람’, ‘프렌즈’ 등 히트곡을 들려줬다.
즉석 공연을 마무리할 즈음 앤 마리는 다음 곡을 뭘로 할지를 밴드 멤버들과 상의했다. 그녀는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솔직히 말하는데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친구들은 그냥 머리에 떠오른 대로 연주하고 있다. 우리는 공연 리스트 같은 게 없기 때문에 누구라도 듣고 싶은 곡을 애기해주면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에 프로그래밍 비트로 녹음해 수록했던 ‘스픽 유어 마인드’를 비롯해 몇 곡은 비행 중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했던 터였다. 앞줄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팬 둘이 잔 폴의 ‘록 어 바이’의 랩 대목을 자발적으로 읊어댈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퍼펙트 투 미’를 부르며 앤 마리가 울음을 터뜨리자 “울지 마라”라고 연호하기도 했다. ‘2002‘를 마지막 곡으로 들려줄 때 종이비행기를 접어 일제히 앤 마리에게 날려 그녀를 감동 먹이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인스타그램에 스트리밍 중계돼 함께 하지 못한 팬들도 볼 수 있게 했다.
![앤 마리는 29일 새벽 감동적인 하루였다고 공연 후기를 남겼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7/30/SSI_20190730064749_O2.jpg)
![앤 마리는 29일 새벽 감동적인 하루였다고 공연 후기를 남겼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07/30/SSI_20190730064749.jpg)
앤 마리는 29일 새벽 감동적인 하루였다고 공연 후기를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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