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상은이 26일 서울 강남구 국제아트홀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4.26 류재민 기자
이상은은 26일 서울 강남구 국제아트홀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4년 전 듀오콘서트를 열었던 장소에서 이번에는 생애 처음으로 혼자 무대에 섰다. 피아노 연주는 국제아트홀 최윤정 음악감독이 맡았다.
한국 가곡을 주제로 이날 그는 1부에서 ‘님이 오시는지’(김규환), ‘얼굴’(신귀복), ‘엄마야 누나야’(김광수), ‘신아리랑’(김동진), ‘꽃구름 속에’(이흥렬)를 불렀다. 2부는 ‘길’(강한뫼), ‘잔향’(윤학준), ‘못잊어’(조혜영), ‘시소타기’(노영심), ‘내 마음에 아이가 산다’(김효근)로 채웠다. 1부는 전통 가곡, 2부는 현대 가곡이다.
1부에서 이상은은 한복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전통 가곡인 만큼 의상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고음이 이어지는 노래가 안 쉬고 계속됐지만 이상은은 흐트러짐 없이 공연장을 자신의 목소리로 꽉 채우며 실력을 뽐냈다.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에 얹은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깊은 감동으로 물들였다.
국제아트홀 제공
준비된 공연을 마치자 객석에서는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그는 앙코르로 ‘꽃 피는 날’(정환호)을 불렀다. 이상은은 “무대 서는 직업이 사람들을 많이 마주하지만 외로운 날이 많은데 버거움과 힘든 것들을 위로해주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그의 영혼의 파트너와도 같은 존재이자 JTBC ‘팬텀싱어2’에도 출연했던 테너 황현한,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명현 등을 포함해 적지 않은 관객이 찾아 자리를 빛냈다. 이상은은 “한국 가곡이 요새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한국 가곡으로만 진행한 게 자랑스럽다”면서 “온전히 혼자 프로그램을 짰는데 한국 가곡의 정서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