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일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
“‘롤모델’ 극 중 모드 나이 80세까지 목표”
“참 잘한 약속…지켜낼 수 있어 뿌듯” 소감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우 박정자가 연극 ‘해롤드와 모드’를 마지막으로 연기하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2003년 초연 때부터 “여든이 될 때까지 이 작품을 매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후 여섯 차례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섰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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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 박정자(가운데)가 지난달 22일 연극 ‘해롤드와 모드’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씨 왼쪽은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오른쪽은 연출을 맡은 윤석화.
신시컴퍼니 제공
신시컴퍼니 제공
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연극 ‘해롤드와 모드’ 무대에 오르는 배우 박정자.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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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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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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