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사랑 담은 제 노래… 봄이 오는 길목에서 들려줄게요”

“삶·사랑 담은 제 노래… 봄이 오는 길목에서 들려줄게요”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25-02-11 17:36
수정 2025-02-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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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본사 주최 ‘봄날음악회’ 출연하는 국민가수 심수봉

클래식으로 편곡한 히트곡 선사
조카 손자 손태진과 첫 듀엣 열창
“자작곡 중엔 ‘비나리’에 가장 애착”

올해 전국투어 콘서트 ‘꽃길’ 지속
“국민 마음 녹여주는 음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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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날음악회’에 출연하는 가수 심수봉은 “트로트는 구수하고 신나는 매력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우리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착한 뉴스를 많이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 봄날음악회’에 출연하는 가수 심수봉은 “트로트는 구수하고 신나는 매력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우리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착한 뉴스를 많이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봄이 오는 길목에서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무척 큽니다.”

반세기 가까이 아름다운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 준 ‘국민 가수’ 심수봉이 새봄을 맞아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심수봉은 오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주최 ‘2025 봄날음악회’의 무대에 오른다.

1978년 ‘대학가요제’로 데뷔한 심수봉은 지난 46년간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뛰어난 음악성으로 사랑받은 ‘가요계의 전설’이다. ‘그때 그 사람’, ‘미워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작곡한 그는 원조 여성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이번 음악회에서 부를 곡들을 직접 골랐다는 심수봉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노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들을 선곡했다”면서 “데뷔 후 무대에서 거의 불러 본 적이 없는 노래도 한 곡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를 서정적인 가사에 담아 부른 트롯 발라드의 선구자인 그는 이번에 60인조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클래식으로 편곡된 심수봉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번 공연의 묘미다.

특히 심수봉은 이번 공연에서 조카 손자인 가수 손태진과 처음으로 듀엣 무대를 펼친다. 두 사람은 심수봉 10집 수록곡 ‘이별 없는 사랑’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이 곡은 2003년 어린 딸만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던 심수봉이 외로운 타향살이에 지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쓴 곡이다.

“이 노래의 가사와 분위기가 태진이와 잘 어울려서 같이 불러 보고 싶었어요. 노래가 좀 슬프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제 콘서트에서 유가족 등 모든 분들께 애도를 표하는 의미로 불러 드린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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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날음악회’에 출연하는 가수 심수봉은 “트로트는 구수하고 신나는 매력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우리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착한 뉴스를 많이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 봄날음악회’에 출연하는 가수 심수봉은 “트로트는 구수하고 신나는 매력으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우리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착한 뉴스를 많이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제공


재즈 피아노, 통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심수봉은 지금도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피아노로 달려가 녹음하고 악보에 옮긴다. 삶의 통찰이 담긴 깊이 있는 가사는 창작에만 기본 수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런 다음 쉬운 일상 용어들로 가사를 다듬고 토씨 하나하나 발성이 잘되는 쪽으로 꼼꼼하게 수정한다.

“제 노래에는 제 삶과 사랑의 체험, 신앙 등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요. 제가 쓴 가사 중에는 ‘백만송이 장미’를 가장 좋아하고 자작곡은 ‘비나리’에 애착이 갑니다.”

심수봉은 후배 가수 10명에게 자작곡을 선물하는 ‘신논현 프로젝트 10’을 진행 중이다. 첫 번째 행운은 가수 송가인에게 돌아갔다. 심수봉이 작사·작곡하고 코러스에도 참여한 곡 ‘눈물이 난다’는 11일 발매된 송가인의 정규 4집 앨범 ‘가인;달’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송가인은 “심수봉 선생님의 곡을 받고 싶어서 무작정 찾아갔는데 첫 번째 제자가 된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눈물이 난다’는 영원한 이별에 대해 노래한 곡인데 피아노로 칠 때마다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가사를 쓰고 싶었죠. 후배에게 곡을 주니 제가 신곡을 발표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이 느껴져요.”

지난해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꽃길’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는 심수봉은 “뜨개질한 백송이의 붉은 장미를 선물로 받은 대구 콘서트 등 매번의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올해도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관객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소식을 하며 하루 일과 중 기도와 피아노 연주를 빼놓지 않는다는 심수봉은 “남은 목표는 ‘신논현 프로젝트 10’을 통해 후배들에게 의미 있는 곡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이 없었다면 벌써 사라졌을 인생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곡을 쓰고 노래한 것이 전부인데, 팬들의 사랑 덕에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 주는 음악으로 늘 곁에 있고 싶습니다.”
2025-02-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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