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71)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걸어서 에덴까지’(문예중앙 펴냄)는 보라색 표지처럼 어둡지만 신비롭다. “최소한의 압축 언어에 최대한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시인은 시작과 끝의 의미를 조명한 ‘거꾸로 로꾸거로’, 기다림을 위대한 허무로 바라본 ‘기다림을 기다린다’, “죽음보다 더한 죽음 이상도/또한 삶이니라.”라고 노래한 ‘피뢰침, 죽을 힘으로 산다’ 등 시 전반에 삶을 바라보는 철학과 해학을 흘렸다.
2012-06-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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