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주제 강의, 성소수자 상징 복장 수업 참석 이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2명이 성소수자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목사고시 합격이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고시위원회는 지난달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목사고시생 중 안모 씨와 오모 씨를 ‘면접 불합격’ 처리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애초 고시위원회는 지난 7월 안씨와 오씨를 포함해 목사고시 합격생 명단을 확정했지만, 자문기구인 ‘동성애 대책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장신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안씨는 지난해 11월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을 강사로 초청해 난민·성소수자 등을 주제로 ‘인권 아카데미’를 열었다. 오씨는 지난해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옷을 맞춰 입고 학교 예배수업에 참석했다. 장신대는 이들을 징계했지만, 법원은 지난 7월 이들의 징계 처분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들의 합격은 고시위원회 재론 과정에서 취소됐으며, 목사고시 불합격도 확정됐다. 안씨는 고시위원회 불합격 결정에 반발해 학교에 자퇴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신대 교수 51명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고 “간절한 마음으로 불합격 조치에 대한 재고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