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예요? | 청년 사회적 기업, 8ink(씽크)

꿈이 뭐예요? | 청년 사회적 기업, 8ink(씽크)

입력 2011-07-24 00:00
업데이트 2011-07-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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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세상 - Think is spreading like Ink, 8ink

청소년에게 진정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대학교의 학과 정보? 취업 정보? 물론 이들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그어놓은 길만이 자신이 가야할 길이라고 여기는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꿈을 찾아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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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교양 도서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요?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많은 중, 고등학생들에게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아직 결정 못했다고 대답합니다. 못 믿겠다고요? 한국 고용 정보원에서 제공한 <2008년 진로 교육 실태>라는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응한 중, 고등학생 중 31%가 아직 장래 희망을 찾지 못했다, 20%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세상이 말하는 가치, 세상이 강조하는 진로에 세뇌되고 치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일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자신만의 꿈, 자신이 목표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입니다.

8ink(씽크)? 뭐예요?

8ink는 청소년에게 잡지와 강연회 등을 통해 직업 정보를 제공하는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기업입니다. 직업 정보라 하면 최근 사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진로 교육의 일환으로서 대학 입시, 사교육 문제와 더불어 한국이 풀어야 할 오랜 숙원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어린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그토록 고귀한 청춘의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지요. 이에 필자를 포함한 5명의 20대 친구들이 ‘사회를 변화시켜 보자’라는 꿈을 가지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8ink는 동일한 지식, 동일한 경험만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있는 다양한 생각과 지식을 전달하고자 매 분기마다 ‘가치 나눔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6월 18, 19일 부천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재단 소속의 아트홀에서 8명의 강연자들과 함께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강연 목적은 다양한 영역에 종사하는 인물을 초청, 청소년에게 강연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희망컨대 이틀 동안 많은 청소년이 강연회에 방문하여 다양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들이 가치를 접하도록 강연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바다에 띄우고 있습니다.

오직 가치를 퍼뜨리기 위해 진행한 만큼 모든 강연을 무료로 진행하여 금전적인 이득은 없었으나 강연을 찾아준 분들의 따뜻한 감사와 응원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며 그들에게 퍼져나가는 가치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학교에서 실행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강사 인력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계획 단계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많은 분들이 낮은 강사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열정 아래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잡지까지…?

그런데 이게 웬걸? 가치 나눔 컨퍼런스가 회를 거듭해도 우리를 찾아주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늘에는 수십만, 수백만 개의 별이 있지만 우리를 찾아준 별들은 서울 하늘의 별 만큼이나 적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게 있었나?”

“우리가 퍼뜨리는 가치가 아이들에게는 어려웠나?”

결론적으로 아이들에게 “세상에 있는 가치 있는 생각과 지식을 알려주자”라는 우리의 목표가 너무 뜬구름 같이 다가갔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와 거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능이라는 벽을 넘기 위해 하루에 몇 시간이고 학교 안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우리의 컨퍼런스를 보러 오기에는 그들의 몸도 마음도 묶여 있었던 거죠.

8ink 식구들이 머리를 맞대고 밤을 지새우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우리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조심스레 떠올랐습니다.

“그럼, 우리가 학교로 찾아가 볼까?”

그리고 한창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세상의 직업을 소개해 주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큰 힘이 되는 주제는 없죠.

잡지 《우.주》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손으로 만든 잡지 《우.주》가 가진 가치로 보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꿈을 꾸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다시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뭉클함이 피어 오릅니다.

《우.주》가 태어나기까지…

차가운 공기가 밟히는 지하 사무실. 아직은 따뜻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잡지를 만들 공간입니다. 아무리 마음이 따뜻해도 이렇게 칙칙한 회색빛 공간에서는 예쁜 글을 쓰기가 힘들겠죠? 벽 페인트칠은 물론 인테리어와 들여놓을 가구 리폼까지 순수 우리 8ink 식구들 손으로 만들어진 아지트. 나른한 봄날 오후의 햇볕 같은 조명이 내리쬐어 차가운 회색 벽마저 따뜻한 흰색 벽이 된 이곳. 이곳저곳 알록달록한 꿈으로 물들인 그곳. 삭막하던 지하실이 아이들의 꿈을 펼치는 꿈 제작소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어디에서 그렇게 소란스러운지 살짝 들여다보니 한쪽 방 안에서 열띤 회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우리들의 생각이 가득 적혀 있습니다. 방을 나와 둘러보면 책상마다 노트북과 이리저리 흩어진 종이들 그리고 잡지들이 쌓여 있네요. 바로 이곳에서 《우.주》가 태어났습니다.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바로 이 시각, 희망제작소에서는 박원순 님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원순 님과의 인터뷰를 위해 며칠 전부터 밤늦게까지 그분과 관련된 기사나 책 등 글이란 글을 모아서 읽고, 질문을 뽑아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박원순 님의 가치를 캐내어 글로 그리고 영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우.주》(Would you~?)가 뭐예요?

《우.주》는 여러 직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표면으로만 보이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실제 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5분 인터뷰’부터 세계의 별난 직업을 소개하는 ‘세계 속 직업’, 하루 동안 직업과 관련된 장소, 기관,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24시간 다큐멘터리까지. 그 외에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Doer 안영일 님의 칼럼, 해외 대학생들이 보내 오는 각 나라의 문화 얘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입니다.

“배를 만들고 싶으면 둥둥둥 북을 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연장과 도구를 나눠주며 배를 만들도록 강요하지 마라. 다만 그들에게 먼 바다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일깨워라.”

- 생텍쥐페리

잡지를 처음 펴든 순간부터 마지막 글자를 읽는 순간까지 《우.주》에는 꿈이 담겨 있습니다. 《우.주》가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일깨워주는 잡지가 되길 희망합니다.

8ink는 희망합니다. 막 걷기 시작한 어린 기업이지만 8ink의 직업 정보 잡지와 강연회 등과 같은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꿈을 찾을 수 있는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기를,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벽에 눌려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그날을.

글_ 이상주 《우.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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