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그룹 백정호 회장, 국가관 투철한 젊은이가 진정한 인재
“국가가 있어야 회사가 있고, 기업인이 있고, 직원이 있는 것입니다. 전역을 연기할 정도의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젊은이라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인재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한 국군 장병을 전격 채용하기로 결정한 백정호(57) 동성그룹 회장은 “이런 젊은이와 함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25일 밝혔다.백 회장의 지시를 받은 동성그룹은 전역을 연기한 육군 7사단 장병 2명의 연락처를 어렵게 구해 “본인 의사만 있다면 전역 이후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락을 받은 장병들도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장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회사측의 결정을 고맙게 받아들이고, 입사여부도 신중히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동성그룹은 선박해양과 뮤지컬을 전공한 두 장병이 입사를 결정하면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전공 관련 계열사나 업무를 배정할 계획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종합 화학소재 기업 동성그룹을 이끄는 백 회장은 평소에도 투철한 국가관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유학을 마친 4대 독자 외아들을 육군 사병으로 입대시켜 논산훈련소를 거쳐 강원도 원주에서 전방을 지키며 만기전역하도록 했다.
직원들과도 올해 초 영화 ‘국제시장’을 단체 관람하며 대한민국이 어려웠던 시절을 다시 한번 생각했고, 최근에는 ‘연평해전’을 함께 보며 나라를 위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가슴에 새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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