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공직 한평생 헌혈·봉사로 해피바이러스 주겠다”

“36년 공직 한평생 헌혈·봉사로 해피바이러스 주겠다”

입력 2015-09-10 11:35
수정 2015-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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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경찰서 이재경 경감…”69세까지 300회 헌혈 목표”

”퇴직 후 자원봉사에 매진해 ‘해피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도록 하겠습니다.”

36년의 공직 생활을 헌혈로 생명을 나누고 봉사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경찰관이 있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 홍천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근무하는 이재경 경감(59).

1979년 3월 경찰에 입문해 올해로 공직 생활만 36년째인 그는 1995년 3월 첫 헌혈 이래 지난 5일까지 20년간 201회 헌혈했다.

그가 헌혈 봉사를 결심한 이유는 사회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1998년 급성백혈병을 앓고 있던 초등생과 2001년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동료에게 자신의 헌혈증 기증을 계기로 그의 헌혈 활동은 가속도가 붙었다.

이후 9명의 환자에게 143매의 헌혈 증서를 전달했다. 헌혈 증서에는 병마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도 함께 담았다.

이 경감은 “건강할 때 남을 돕자는 나와의 약속이자, 작은 나눔의 시작이 큰 사랑의 실천이라는 믿음으로 헌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건강한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때부터 이 경감은 강원지방경찰청 마라톤 회원들과 함께 각종 대회에 참가,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 마련된 성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고 있다.

그가 참가한 마라톤 대회만도 157회에 이른다. 이 중에는 풀코스 완주도 29차례나 된다. 환갑을 앞둔 그는 올가을 마라톤 풀코스 30회 완주에 도전한다.

이렇게 마라톤을 통한 모금액은 지역의 홀몸 어르신이나 취약 계층에게 생필품 등으로 전달했다.

’공직은 곧 봉사’라는 신념 속에 남모르는 선행을 이어가던 이 경감의 나눔 실천이 내리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경감이 1990년부터 6년간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한 중학생이 훗날 명문대를 거쳐 어엿한 성인이 되자 2008년 자신의 모교인 홍천 두촌중학교에 자전거 등을 기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경감은 2008년 12월 각막을 기증하기로 해 다시 사는 세상,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했다.

이 경감에게는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공직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1981년에 산 자전거를 34년째 한결같이 출·퇴근길에 타고 다닌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로 친환경·소비 절약 캠페인에도 솔선수범인 셈이다.

올해 연말 퇴직을 앞둔 이 경감은 한 가지 바람이자 새로운 목표가 있다.

정기 수혈이 가능한 만 69세까지 헌혈을 계속해 300회 헌혈을 이루는 것이다.

이 경감은 “현재로서는 300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퇴직 후에는 지역사회봉사단체에 가입, 취약계층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매진해 해피 바이러스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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