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학 여대생에 “혼전 섹스 거부할 것을 다짐하라”

중국대학 여대생에 “혼전 섹스 거부할 것을 다짐하라”

입력 2015-11-10 10:17
수정 2015-11-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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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 대학 ‘순결 맹세 카드’ 소지강요 논란

중국의 한 대학이 수강 신청을 하는 여대생들에게 순결 맹세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 성도 시안에 있는 한 대학은 ‘후회없는 젊음’이라는 강의를 수강하는 여대생들에게 ‘순결 맹세 카드’ 소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돌고 있는 문제의 카드에는 ‘나는 나 자신과 가족, 친구, 그리고 미래의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일부일처제 결혼을 하기 전 모든 종류의 혼전 섹스를 거부할 것을 다짐한다’는 글이 적혀있고 그 아래 이름을 서명하는 공간이 남겨져 있다. 카드에는 또 일단 결혼하면 배우자에 대해 부정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미국 대학가에선 1990년대 중반부터 금욕 맹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중국 대학에서 순결 맹세 강요가 등장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해당 대학 학생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인터넷 상에는 학교 측이 시대착오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는 댓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형 포털 사이트 신랑(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21세기에 대학에서 이런 뻔뻔한 짓이 벌어지다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다른 네티즌은 “혼전 섹스 여부는 성인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인데 대학이 순결 맹세를 강요하다니 심란하기 짝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태를 성차별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순결 맹세 대상에 왜 남학생은 제외했느냐”며 “이런 사고 방식이 바로 성차별이 아니냐”고 따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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