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문 중 아침 PT한 美 국방장관 “칵테일파티보다 현장 군인들 만난다”

유럽 방문 중 아침 PT한 美 국방장관 “칵테일파티보다 현장 군인들 만난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2-12 23:56
수정 2025-02-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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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성 비위 의혹 이미지 쇄신
특수작전단 대원과 역기 들고 구보
“나토 미군 감축 없다… 방위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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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 제10특수작전단(SFG) 병영에서 대원들과 함께 역기를 들며 운동하고 있다. 헤그세스 X 캡처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 제10특수작전단(SFG) 병영에서 대원들과 함께 역기를 들며 운동하고 있다. 헤그세스 X 캡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뒤 첫 해외 순방국인 독일에서 ‘그린베레’로 불리는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아침 구보와 역기 운동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 비위 의혹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쇄신하고 현역 군인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가졌음을 알리려는 의도다.

헤그세스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독일 주둔 미 제10특수작전단(SFG) 부대원들과 함께 역기를 들고 달리기하는 사진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힘은 곧 준비성과 같다. SFG 전사들과 함께 체력 단련(PT)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며 “(나에게) 관료주의란 없다. 날카로운 사고와 튼튼한 몸, 그리고 사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했다. 올해 45세인 그는 “워싱턴 언론은 나를 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군에서 볼 때 나는 늙었다”며 “나는 (고위급 인사들과 어울리고자) 칵테일파티에 가는 것보다 (현장에서) 군인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표적 ‘깜짝 인사’인 헤그세스 장관은 지명 당시부터 전문성 부족과 극단주의 신념, 도덕성 미흡, 과도한 음주 등으로 자질 논란이 거셌다. 심지어 모친이 그의 불륜과 바람기를 비난한 이메일 내용이 공개돼 망신을 샀다.

이날 그의 행보는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의 바람대로 SNS에는 “여태껏 이런 장관은 없었다”, “진정한 국방 수장의 태도”라는 네티즌들의 호평이 쇄도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감축해 인도태평양으로 전환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어떤 감축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나토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가 3% 미만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회원국에 방위비 증강을 요구했다.

또 미국에 가장 큰 위협으로 중국을 꼽으며 “중국과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자유세계 지도자로서 중국의 야망에 적절히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지난 10일 독일을 찾은 헤그세스 장관은 벨기에와 폴란드도 차례로 방문한다.
2025-02-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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