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자농구 필드골 쏜 ‘한팔 선수’… “장애인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美여자농구 필드골 쏜 ‘한팔 선수’… “장애인들의 롤모델 되고 싶어요”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5-03-07 02:04
수정 2025-03-07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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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대 시너먼대니얼 슛 성공
“감독님 얘기 들은 뒤 주인공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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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슬리대 여자농구팀 가드 베일리 시너먼대니얼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한 경기장에서 슛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팔이 불편한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학 여자농구 무대에서 필드골을 넣었다. 렉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레슬리대 여자농구팀 가드 베일리 시너먼대니얼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한 경기장에서 슛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팔이 불편한 선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학 여자농구 무대에서 필드골을 넣었다.
렉싱턴 AP 연합뉴스


미국 대학 여자농구 경기에서 한 팔만 쓰는 선수가 골을 넣어 화제다. 선천적으로 오른팔이 불편한 베일리 시너먼대니얼(22)은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했다.

미국 레슬리대 여자농구팀 가드 시너먼대니얼은 5일(현지시간) 뉴스 전문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슛이 들어갔을 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빨리 수비로 복귀하는 게 중요했다”며 “나중에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듣고서야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걸 실감했다. 생각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지난해 12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3부리그 피츠버그주립대와의 경기에 출전, 3점 라인 바로 안쪽에서 공을 던져 림을 갈랐다. 한 손만 쓰는 선수가 NCAA 여자농구 무대에서 골을 넣은 건 처음이었다. 시너먼대니얼은 “어릴 땐 여자농구(WNBA)나 남자농구(NBA)에서 나 같은 선수가 없었다”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장애인들의 롤모델이 된다는 건 정말 큰 의미”라고 말했다. 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우상인 그는 고교 시절 선수로 뛰었지만 3학년 때 팀에서 방출됐고 계속 운동할 곳을 찾기 위해 수많은 대학에 이메일과 영상을 보냈다. 노스캐롤라이나 워런 윌슨 칼리지에서 다시 농구공을 잡은 시너먼대니얼은 2년 뒤 매사추세츠주 레슬리대로 전학한 뒤 출전 시간을 늘려간 끝에 감격스러운 순간을 맛볼 수 있었다. 그는 첫 골을 넣고 7주가 지나 자신의 생일에 열린 경기에서도 득점했다. 레슬리대는 올해 1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이는 14년 만의 쾌거였다.

시너먼대니얼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을 쏟아낼 때마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면서 “코트에 들어서면 우리 팀도, 상대 팀도 나를 봐주지 않는다. 그저 동등한 경쟁자다. 내가 농구를 계속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저 농구를 즐길 뿐이라는 시너먼대니얼은 “WNBA에 가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 다음 NCAA 시즌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덩크도 시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2025-03-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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