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渡來人’ 용어 정착… 고대사 거목 떠나다

‘渡來人’ 용어 정착… 고대사 거목 떠나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수정 2016-03-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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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학자 우에다 마사아키 별세

동아시아 학술 교류에 힘 쏟아…“日개국신화, 단군신화 영향” 주장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도래인(渡來人) 연구 등으로 동아시아 고대사 연구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 명예 교수가 지난 13일 교토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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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 명예 교수 연합뉴스
우에다 마사아키 교토대 명예 교수
연합뉴스
고인은 태평양 전쟁을 겪으며 ‘천황제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고대사를 연구하게 됐다. 첫 단행본 ‘신화의 세계’와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수상한 ‘일본 신화’ 등을 내며 고대사를 대중화시켰다. 중국의 도교와 불교, 일본의 신도 같은 종교 등을 동아시아에서 비교하며 폭넓은 시점에서 고대 일본의 성립에 대해서 논했다.

일본의 개국신화가 한국 단군신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주장했고,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대해 써온 ‘귀화인’이라는 용어를 ‘도래인’이라는 용어로 바꿔 정착시키기도 했다.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시각으로 일본 고대사를 분석했다. 고대 조선사 연구 등에서도 굵직한 이정표를 남겼고, 그 공로로 2009년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강단 안팎에서 인권의 의미를 조명해 왔고, 재일조선인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에도 시대의 조선 통신사, 부락사 연구의 업적도 쌓았다.

1972년 다카마쓰 고분 벽화 발견을 계기로 방일한 한국, 중국, 북한의 고대사, 고고학자들의 참여를 축으로 하는 아시아사 학회를 주도하는 등 동아시아 학술 교류에 힘을 쏟았다.

효고현 출신으로 1950년 교토대를 졸업한 뒤 모교 교수, 오사카여자대 학장, 아시아사학회 회장, 세계 인권 문제 연구 센터 이사장 등을 지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인의 강의는 엄밀한 전문성과 함께 인간미 넘치는 내용과 만담으로 가득했으며 그의 역사학은 넓은 시각으로 사람으로서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온 인간학의 측면도 있었다”고 평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3-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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