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중동·아프리카 국가 첫 ‘전자정부’ 도약 추진
‘자스민 혁명’의 나라 튀니지에서 또 하나의 혁명이 싹을 틔우고 있다. 아랍 세계의 민주화를 촉발시킨 튀니지가 한국과 손잡고 아프리카 대륙의 정보기술(IT)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방문한 튀니스 중심부의 공공조달감독원. 1년에 43조원에 이르는 국가 물품과 사업을 조달하는 이 기관에서 삼성SDS의 엔지니어들이 튀니지 총리실, 통신기술부, 교육부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과 전자조달 시범 시스템 설계를 위한 막바지 회의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번 사업은 중동, 아프리카 국가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자 정부 프로젝트다. 칼레드 조마니 공공조달감독원 사무총장은 “이번 사업을 모든 아랍,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스민 혁명 이후 다른 아랍과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정부 사업의 투명성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모태가 된 엘젬의 원형경기장. 튀니지 정부는 카르타고와 로마 유적지 등에 대한 한글 안내문을 준비 중이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8/SSI_20120708154430.jpg)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모태가 된 엘젬의 원형경기장. 튀니지 정부는 카르타고와 로마 유적지 등에 대한 한글 안내문을 준비 중이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8/SSI_20120708154430.jpg)
영화 ‘글레디에이터’의 모태가 된 엘젬의 원형경기장. 튀니지 정부는 카르타고와 로마 유적지 등에 대한 한글 안내문을 준비 중이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튀니지가 아프리카 대륙의 IT 사업을 선도하게 된 데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감독 역할을 맡은 삼성SDS의 송종인 수석보는 “튀니지가 아프리카에서 유엔 전자정부 지수 1위”라고 설명했다. 튀니스에는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사이버 대학도 있다. 송 수석보는 “자스민 혁명 당시 알려진 대로 튀니지인들 사이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전자조달 시스템에도 SNS를 연동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송종인(가운데) 수석보가 지난달 27일 튀니지 공공조달감독원 회의실에서 양국 관계자들에게 전자조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8/SSI_20120708154420.jpg)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삼성SDS의 송종인(가운데) 수석보가 지난달 27일 튀니지 공공조달감독원 회의실에서 양국 관계자들에게 전자조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8/SSI_20120708154420.jpg)
삼성SDS의 송종인(가운데) 수석보가 지난달 27일 튀니지 공공조달감독원 회의실에서 양국 관계자들에게 전자조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엘젬·튀니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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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9/SSI_20120709011848.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7/09/SSI_20120709011848.jpg)
한국의 튀니지 IT 사업 지원은 전자조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같은 날 방문한 튀니스 서남부 무르주 공원 내의 국립환경보호청. 입구에 ‘대기오염 모니터링 센터’라는 한글 간판이 보인다. 튀니지 전국 15개 지역의 오존과 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취합, 분석하는 시스템이 이곳에서 작동되고 있다. 시스템 장비는 유지, 보수 때문에 가까운 유럽에서 들여왔지만 운영 소프트웨어는 안세라는 한국 업체가 만든 것이다. 시스템 관리 책임자인 하센 크치는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소프트 웨어가 안정적이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튀니지에는 한국 교민이 200명 남짓이고 한국인 관광객도 아직은 거의 없다. 그러나 튀니지 문화재청은 박물관과 카르타고 및 로마 유적지에 대한 한국어 안내자료를 만들고 있다. 튀니지 문화재청에 파견된 국제협력단의 배윤정씨는 “튀니지는 이미 한국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튀니스(튀니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7-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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