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올해 서울시에 지진 전문가 2~3명 정도를 외부 수혈할 생각입니다.”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5일 본부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진 방재 관련 학위를 가진 분들을 모셔올 필요성을 느낀다. 새롭게 전문가를 뽑고 가능하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지진 방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 점차 중요해지자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5일 본부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지진교육에도 서울시는 신경을 쏟는다. 김 본부장은 “시에서 운영 중인 지진체험관이 낮에만 운영되다 보니 직장인들의 참여가 어려워 야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참여자가 점차 늘어나 체험관이 사람들로 꽉 들어찬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 800억원 가운데 우선순위 첫 번째는 시설물 내진 보강 분야다. 김 본부장은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도시철도나 도로시설물 내진 보강에 7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학교의 내진설계율도 약 28%에 불과해 우선 2018년까지 40곳을 정해 내진 보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국민안전처,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진에 강한 서울 만들기 실현을 위해 지방정부로서 노력하지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 “지진조기경보시스템 구축, 활성단층(지진 가능성이 있는 곳) 조사, 도로시설물·도시철도 등의 내진 보강을 위한 국비 지원 등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김 본부장은 서울에서의 지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역사적으로 봐도 서울과 주변에 여러 차례 큰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은 워낙 사람이 밀집해서 사는 대도시라는 점을 고려해 예산을 조기에 투입하고 지진 재난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1-06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