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신청했던 파라디웨이라이가 뉴욕 나스닥시장에 우회 상장을 선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미 캘리포이나주 가데나시에 있는 파라디웨이라이 본사 건물. 가데나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3633_O2.jpg)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신청했던 파라디웨이라이가 뉴욕 나스닥시장에 우회 상장을 선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미 캘리포이나주 가데나시에 있는 파라디웨이라이 본사 건물. 가데나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3633.jpg)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 신청했던 파라디웨이라이가 뉴욕 나스닥시장에 우회 상장을 선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미 캘리포이나주 가데나시에 있는 파라디웨이라이 본사 건물. 가데나 AP 연합뉴스
파라디웨이라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해야 했던 파라디가 올해 2분기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파라디는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 시기는 “올해 2분기”라고 못박았다. 파라디는 최대 10억 500만 달러(약 1조 1075억원)의 규모를 조달할 수 있다며 이중 2억 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7억 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중국 3대 자동차 업체와 기관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저장(浙江)성 지리(吉利) 자동차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초석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파라디웨이라이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핸포드 공장에서 FF91 양산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4059_O2.jpg)
![파라디웨이라이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핸포드 공장에서 FF91 양산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4059.jpg)
파라디웨이라이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핸포드 공장에서 FF91 양산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있다.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
파라디의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IPO) 방식과 달리 이미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 PSAC과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한 우회로를 활용한다. IPO로는 2년 걸리는 상장 절차가 스팩으로는 6개월이면 되고 제출 서류도 비교적 간단하다. 코로나19 사태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강세장, 특히 전기차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금 빠른 자금조달 방식을 택한 것이다.
![파라디웨이라이가 2016년 10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LG화학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당시 양사의 로고를 합성한 모습.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4317_O2.jpg)
![파라디웨이라이가 2016년 10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LG화학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당시 양사의 로고를 합성한 모습.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4317.jpg)
파라디웨이라이가 2016년 10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LG화학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당시 양사의 로고를 합성한 모습.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
특히 미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했거나 상장 계획이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10곳쯤 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내놓을 만한 매출 기록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10곳의 기업가치는 532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 기업들의 연 매출액은 41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중 소형 전기버스를 개발 중인 어라이벌(Arrival), 고급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 계획인 루시드(Lucid) 등 6곳은 아예 매출이 없다.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FT는 “테슬라 성공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터무니없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며 “스팩 상장이 간단해 시장에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기차 시장은 주도해온 테슬라의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로 추산된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 건설 중인 공장을 가동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 독주 체제가 수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9년 전기차 75종을 판매하면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GM은 2035년 이후 전기차만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빅테크 애플도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다.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르면 2024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자웨팅 파라디웨이라이 창업자.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5004_O2.jpg)
![자웨팅 파라디웨이라이 창업자.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2/18/SSI_20210218195004.jpg)
자웨팅 파라디웨이라이 창업자. 파라디웨이라이 홈페이지 캡처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파라디가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파라디는 “스팩 PSAC 합병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지리차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호재다. 설계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며 지리차와 훙하이정밀공업(鴻海科技集團·Foxconn)이 세운 합작사를 통해 자동차를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진도 재정비했다. 2019년 9월 카스텐 브라이트필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에서 20년간 근무하며 i8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두달 뒤인 11월에는 GM 출신 밥 크루즈를 제품 설계·생산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했고 지난해 1월에는 BMW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베네딕트 하트먼을 글로벌 공급망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4월에는 볼보와 GM, 포드, 마세라티 등에서 근무한 모리스 가오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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