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들여 노후학교 리모델링…이름만 바꾼 ‘혁신학교’ 만드나

18조 들여 노후학교 리모델링…이름만 바꾼 ‘혁신학교’ 만드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8-19 17:34
수정 2021-08-20 01:5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치동 언저리 기자의 교육이야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토론·참여 수업 강점 내세우지만
“학력 떨어진다” 학부모 불신 커져
공사기간 모듈러 교실 이용도 불만
이미지 확대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입구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설치한 조화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입구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설치한 조화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청담동, 여의도동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정문에 난데없이 수십개의 조화가 놓이는 일이 생겼다. 조화는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이 일일이 수만원씩의 돈을 내고 주문했다.

이 조화들은 교육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자 한국판 뉴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내놓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그린스마트 학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대상 학교로 선정되자 강남과 여의도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 조화를 배달하며 그린스마트 학교가 또 다른 이름의 혁신학교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2025년까지 40년 이상 된 전국 1400여개 학교에 18조원 이상을 투입해 건물을 고친다는데 왜 학부모들은 반대할까.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개축대상인 그린스마트 학교 93개교를 선정 완료했다며 35개 학교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 다음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그린스마트 학교는 큰 혜택이지만 ‘오해’로 반대 의견을 제출한 학교도 있다며, 이런 학교는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린스마트 학교는 단순히 학교 개축사업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참여를 통해 학교공동체를 혁신하고,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 민주시민교육과를 만들었다. 2022년에는 민주시민교육이란 독립 교과목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대치동 학부모들은 민주 시민의식 양성, 공정, 평등을 내세우는 교육이 공교육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왔다고 비판한다.

공교육 하향평준화의 대표적 사례로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고자 시행된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를 든다. 자유학기제에서 시작된 자유학년제로 전국의 중1은 1년간 시험 없이 진로 관련 수업을 듣는다.

학부모들은 “직업 체험으로 바리스타, 비누 만들기를 하는 학생이 있고 병원, 로펌, 대학, 기업으로 체험을 가는 학교가 나뉜다”면서 “직업 체험 후 유흥가를 가는 학생들이 있고 학원에 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체험 교육의 양극화를 지적한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수업으로 현장 체험은 할 수 없었다.

그린스마트 학교가 내세운 토론식·참여형 수업, 삶을 기반으로 한 역량교육, 창의융합형 수업 등도 공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낳을 것이라 학부모들은 우려한다.

학교 공사 기간에 학생들이 모듈러 교실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도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교육 당국은 모듈러 교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건물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컨테이너 교실보다는 낫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그린스마트 학교가 순수한 목적의 건물 수리가 아닌 특정 교육세력이 ‘민주시민교육’이란 미명 아래 학교를 공동체 연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그들만의 이념 교육이 들어 있어 이름만 바꾼 혁신학교의 부류라고 보고 있다.

왕정순 서울시의원, 중국 한중시 ‘문화경제무역협력 설명회’ 참석

서울시의회 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구)은 지난 11일 앰배서더 풀만 호텔 남산홀에서 열린 ‘2025 중국(한중)-한국 문화경제무역협력 설명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설명회는 한중도시우호협회와 중국 섬서성 한중시 인민정부의 주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중국 섬서성 한중시와 대한민국의 경제무역 및 생태문화 협력을 강화하고, 양측의 교류와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한중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3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한중시 왕건평 시장, 주한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처 란더얜 참사관 등 중국 측 귀빈과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 회장, 사영성 한국중화총상회 부회장 등 한국 측 귀빈이 참석했다. 왕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33주년이 되는 올해 개최되는 행사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라며 “양국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경제적 협력을 지속해 오며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24년 양국 간 교역액이 3280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되었고, 한국도 중국의 2대 무역상대국
thumbnail - 왕정순 서울시의원, 중국 한중시 ‘문화경제무역협력 설명회’ 참석

한 강남 학부모는 “순수한 목적으로 학교 시설개선을 해 주면 누가 반대하겠나”라면서 “기존 혁신학교 반대가 심하니 학교 시설개선이란 명목으로 이름만 다른 혁신학교를 만들어서 전교조 이익을 보호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2021-08-20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