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항공촬영…“고릴라 콧구멍, 이젠 볼 수록 매력”

항공작전사령부의 지원으로 수리온 저공침투훈련인‘침투비행훈련’을 최초로 항공촬영하는 등 밀착 취재했습니다. 사진은 나무에 닿을 듯 내려오는 수리온의 전면 상부 모습.
국산헬기인 수리온은 개발 진행 당시에 진부한 디자인으로 다수의 밀리터리 매니아에게 혹평을 받았었다.

수리온 헬기가 산등성이를 스치듯 저공비행하며 내려가고 있는 모습.‘고릴라 콧구멍’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위에서 본 수리온은 의외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특히 동체 상부에 위치한 두개의 엔진은 ‘고릴라 콧구멍’ 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한 국산무기였다.

훈련 출격을 위해 각종 준비를 한 뒤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승무원. 헬기승무원은 병사인데 필자가 본 육·해·공 모든 병종의 병사 중 최고 보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병사들은 전역 할 때까지 평균 30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합니다.

교관 조종사가 출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육군 최고의 조종사인 이들은 헬기로 구성된 특수비행 에어쇼팀을 만들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자유자재로 헬기를 조종했습니다.
수리온은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과 무장병력 7명 등 총 11명이 탑승할 수 있고 시속 260km의 속력으로 약 450km를 비행할 수 있다.

출격준비를 마치고 이륙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리온 중대. 그 위로 UH-1H가 날아가고 있는데, 저 UH-1H들을 앞으로 수리온이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이륙! 훈련에는 총 3대의 수리온이 편대를 이뤘습니다.
수리온을 운용 중인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교관급 조종사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비행전술을 연마하고 있다.

훈련은 경사가 급한 산악지형에서 진행했습니다. 수리온의 옆모습은 지금 봐도 매끈한 것 같진 않습니다. 앞모습은 고릴라콧구멍, 옆모습은 뒷발 나온 올챙이 모양입니다. 창조경제의 일환인 창조국방에 성공하려면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옆모습만 아니면 조금 더 나아보입니다. 비행 중인 수리온의 대각선 뒤태는 나름 매력적이네요. 한국군 최강의 보직인 승무원 병사는 저렇게 좌우로 장애물이 없는지 살피고, 유사시에는 기관총으로 적을 사격하는 임무도 수행한답니다.

드디어 훈련 시작! 골짜기 뒤에서 불쑥 나타난 3대의 수리온이 날렵하게 돈 뒤 산등성이에 바싹 붙어 고속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산너머에서 나타난 수리온 편대가 아래로 신속히 하강비행하고 있습니다. 앞모습은 옆모습보다 더 못생긴 듯 하네요. 그렇지만 이미 우리 헬기로 호적에 올랐으니 완소(완전 소중한)헬기입니다.

3대의 수리온이 골짜기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습. 이렇게 바싹 붙어서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조종사들의 실력이 놀랍네요.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고 내리는 강력한 침투기동을 선보인 수리온들이 기지로 귀환하고 있습니다. 육군항공 조종사는 멋진 조종실력을 보여줘 저를 감탄시켰고, 수리온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윗모습을 보여줘 반전매력·볼매(볼 수록 매력)로 바뀌는 훈련이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조종사들. 이들의 실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창조경제 홍보를 위한 육군 헬기 특수비행팀 창설을 건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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