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옥 대사
박규옥 주 예멘 한국대사는 2일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과 관련, 현재로서는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박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예멘 보안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배후세력을 단정하긴 이른 상황”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섣부른 예단은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알-카에다의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송유관 폭발 현장 인근의 지방부족이 지난달 공사현장 취업을 요구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사례가 있었고 그간 유사 사례가 있었다며 배후세력에 대한 예멘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석유공사의 4광구가 치안이 매우 불안정한 샤브와주에 자리잡고 있어 평소에도 한국인 기술인력의 현장 파견을 자제토록 당부해 왔다고 전했다.
폭발 당시에도 현장에 한국인 직원은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샤브와주는 예멘 정부군과 알-카에다 간 교전이 지속되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곳”이라며 “대사관 홈페이지의 치안 및 테러 동향을 통해 위험 지역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려 왔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예멘 보안당국에 한국기업 시설물 경계 강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교민들에게도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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