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先 남북대화’ 3각동맹

한·미·일 ‘先 남북대화’ 3각동맹

입력 2011-01-17 00:00
수정 2011-01-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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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14일 한·미 국방장관회담) “북한과의 대화는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 15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미국에 이어 일본도 ‘남북대화 우선’ 카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지난 14일 남북 간 직접 대화를 강조한 뒤 마에하라 일 외상도 1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일대화’보다 남북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개각 등에 앞서 대내 정치용으로 6자회담과 별도로 북·일대화 카드를 꺼냈다가 한·미와 공조하겠다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그만큼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 남북대화를 통한 북한의 진정성 확인이 우선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대화를 통한 북한의 천안함·연평도·비핵화 관련 진정성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중국도 남북대화를 언급하고 있는 만큼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 간 기싸움으로 남북대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참가국들이 입을 모아 남북관계 우선을 강조하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리 측이 총대를 멘 만큼 북한에 공을 넘길 것이 아니라 대화 재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잇단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며 버티고 있다. 북한은 16일에도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한시바삐 대화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북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포괄적 대화 제의는 진정성이 없다.”고 밝혀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15일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하기 전에는 공식적인 남북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1-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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