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환경변화 악영향 걱정”
4대강 살리기와 보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포보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지난해 8월 이포보의 수문교각위에서 40일간의 고공시위를 했던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4일 “최근 사진으로 이포보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우리가 예전에 농성을 하던 곳이 맞는지 믿기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대규모 공사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와 생물종들에 대한 악영향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은 “댐 건설의 경우 법적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이 돌아가지만 보 건설은 제외돼 있기 때문에 이번 사업을 통한 실질적(금전적)인 보상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9월 준공에 앞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을 거쳐야 공사의 타당성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홍수를 예방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진행한 4대강 공사의 성과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포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여주환경운동연합’의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물을 가둬 호수화하는 순간 수질 악화는 필연적이 될 수 있다.”면서 “수질 악화와 더불어 생물종이 줄어들고 단순화되며 최악의 경우 멸종위기에 놓이는 동식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그럴듯한 외형의 변화가 개발 호재로 인식돼 외지인들의 투기가 나타나는 것도 문제”라며 “땅값은 천정부지로 솟는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외지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는 토착민들이 농사지을 땅조차 구하지 못할 게 뻔하다.”고 했다.
실제로 농민 조모(58·대신면 양촌리)씨는 “1년 사이 땅값이 두배 이상은 올랐다.”면서 “농사짓는 땅이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100만원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찬성과 반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1-04-2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