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ㆍEU FTA 처리합의 사실상 파기

민주, 한ㆍEU FTA 처리합의 사실상 파기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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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야권 정책연대 못챙겨 유감”

민주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나라당과 합의했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사실상 반대키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합의해도 (FTA로) 피해를 보는 농민과 소상공인 보호에 미흡하다”며 “여야 합의안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춘석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합의 부분을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그런 부분을 철저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차영 대변인은 “FTA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수 의원이 우려를 표시하고 발효(7월1일)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보완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등과의 연대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박주선 등 최고위원 대다수가 비준 반대론을 펴는 등 손 대표를 견제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SSM(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이 개정된다고 하지만 한ㆍEU FTA 비준안이 통과되면 무용지물이 된다”며 “합의안은 그 자체가 전혀 실효성이 없는 쓰레기이자 국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회동,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본회의 개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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