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은진수 의혹’에 침통

李대통령 ‘은진수 의혹’에 침통

입력 2011-05-27 00:00
수정 2011-05-27 11: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와 관련된 사람일수록 더 철저하게 조사”민정수석실 취임 후 첫 방문..엄정조사 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캠프 출신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 의혹을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신경 써 온 부분이 바로 친인척과 측근 비리에 관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평소 기회있을 때마다 “어떤 형태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주변 사람들이 몸가짐을 바로 할 것을 당부해 왔는데 캠프 출신 측근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고 한다.

특히 비리를 사정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가 오히려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어이없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대통령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 얘기를 듣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민정수석실을 직접 찾아가 엄정한 조사를 주문한 것은 이 같은 심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우리쪽 사람일수록 더 엄중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매우 진지하게 지시했다”면서 “사실 대통령의 말보다는 민정수석실을 처음 찾아온 것 자체가 의미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권재진 민정수석에게 “우리와 관련된 사람이나 일일수록 더욱 철저하고 엄중하게 조사해 국민 앞에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면서 정권 후반기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 역시 깊이 가라앉았다.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터져서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이날 오전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집권 4년차 공직 기강 확립과 흐트러짐없는 근무 자세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