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통지문 남측이 접수 거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9일 남한의 일부 전방부대가 훈련을 위해 호전적인 구호를 내건 것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청와대에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조평통은 청와대에 보내는 통지문에서 “전방부대들에서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 우리 군대를 심히 모독하는 구호들을 내걸고 극단한 반공화국 적대감을 고취하고 있다”며 “남측은 이번 도발행위에 대해 당장 사죄하고 주모자들을 엄벌에 처하며 불순한 구호들을 모두 철거하고 도발적 광란을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지문은 이어 “만일 남측이 우리의 최고존엄과 우리 체제, 우리 군대를 모독하는 도발행위를 계속 방임해두는 경우 우리는 성명들을 통해 이미 천명한대로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과 무자비한 징벌조치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정부 대변인 성명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의 일부 전방부대가 호전적인 구호를 내건 데 대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지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얼굴모습을 사격 표적지로 이용했던 것과 관련, “그에 대해 남측은 ‘적절치 못한 일’이였으며 ‘관하부대들에 해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우리(북) 측에 사실상 사죄의 뜻을 표시해왔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앙통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9일 판문점을 통하여 남조선당국에 긴급통지문을 보내려고 했다”며 “그러나 괴뢰 당국은 부당한 구실을 대면서 통지문을 끝끝내 접수하지 않는 조건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남조선의 청와대앞으로 보내는 통지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언론은 강원 철원에 있는 백골부대 등 일부 전방지역 부대가 장병 정신무장 등을 위해 ‘쳐부수자 북괴군, 때려잡자 김父子(부자)’ 등의 구호를 내걸고 훈련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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