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성장과실 고루 누려야” 손경식 “일방적 해결은 부작용”
“성장의 과실을 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동반성장은 제도화해서 일률적으로 하면 부작용이 크다.”(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경제 5단체장들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상견례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자리에 앉기 위해 돌아서고 있다. 왼쪽부터 홍 대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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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 법무장관 후보 내정 문제로 소집된 의원총회 때문에 경제 5단체장을 30분 동안 기다리게 한 홍 대표는 “기업 활동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대기업이 사용자로서의 책임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취지를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재계도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관행을 정착하고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지만, 다른 경제단체장들은 뼈 있는 인사말로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 회장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동반성장 주문과 제도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뒤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영리 의료병원 허용 ▲지배주주 상속주식 할증 평가제 폐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을 주문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양쪽은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 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서민층 자녀에 대한 등록금 지원과 상급단체 파견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재계는 확답 대신 ‘상의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기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 지도부와 경제 5단체장은 중소기업 고유업종 지정 문제와 관련, 대기업 스스로 중소기업 업종 진출을 자제하자는 데만 의견을 모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7-16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