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보고서’ 파문] 친이·친박 중진 “아예 모두 불출마하라 그래”

[與 ‘공천 보고서’ 파문] 친이·친박 중진 “아예 모두 불출마하라 그래”

입력 2012-01-04 00:00
수정 2012-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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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들이 언론 플레이” 親李 내주 본격행동 가능성

“아예 현역들에게 ‘모두 불출마하라’고 해라.”

“공천 기준의 투명성·공정성은 누가 보장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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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朴위원장 신년인사
李대통령·朴위원장 신년인사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2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한나라당 내 공천 갈등이 비등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개혁 공천안을 담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가 3일 외부에 공개되자 한나라당 내부는 그야말로 불 위에 기름을 부은 모습을 보였다. 당장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친이(친이명박)계와 영남 중진 친박(친박근혜)계에서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보고서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를 언론에 흘려 당내 분위기를 한쪽으로 끌고 가려는 ‘누군가의 의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본격적인 ‘공천 전쟁’을 앞두고 역공에 쓸 ‘무기’로 삼으려는 기류도 엿보인다.

부산·경남 지역의 한 친이계 의원은 “당장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들이 공천 기준을 언론에 흘리는 상황에서 (공천 방식에 대한) 신뢰나 진검 승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권의 한 의원은 “차라리 현역 의원들에게 전부 불출마하라고 해라. 집단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친이계 내에선 일단 지역구에 있는 의원들이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친이계 모임을 갖고 다음 주부터 본격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계 내에서도 탁상형 제안이라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한 수도권 친박계 의원은 ‘특정 지역 50% 물갈이’를 거론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더 날려야지 왜 절반만 날리나. 지역마다 다른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1-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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