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우 농가 농민들이 5일 한우가격 폭락에 항의하며 소 2000마리를 몰고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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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빈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장은 4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지회장은 “지금 전국단위로 동시다발적으로 농가들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정부가 생산비를 절감하라고 하는데)지금 농가들이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기름값도 오르고 사료값도 오르는 상황에서 도저히 낮출 수 없으니까 당신네, 청와대에서 한 번 길러봐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그런 의미로 올라가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울산한우협회는 울주군 작천정 일대에서 지역 한우농가 농민들이 소 100마리를 싣고 상경해 청와대 앞에서 열리는 궐기대회에 동참하기로 했다.
임 지회장은 정부의 축산발전기금 2.5조 조성과 관련해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 농가들의 경쟁력을 갖춰놓고 후 비준했어야 되는데 선 대책을 요구했는데 선 비준을 했다.”면서 “여건 조성도 안되 있고 그걸 한다 해도 그 후에 어떤 확실한 보장이 없다보니까 불안 심리 때문에 지금 현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육우농가를 꾸리며 한우 800마리를 키운다는 최현주 씨는 “사료값이 30%로 올랐지만,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 소비가 많이 줄고 수입육 소비는 늘어 육우값은 30% 떨어졌다는 게 문제”라면서 “이 상태로 6개월 가면 전남 순창 농가에서 굷어죽은 소 9마리 같은) 그런 소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한우는 전국적으로 사육 마릿수가 늘어난 반면 소비가 줄어 600㎏짜리 큰 소 한 마리 가격이 430만원으로, 1년 전 530만원보다 100만원이나 떨어져 사육을 포기하거나 사료 공급량을 줄이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육우도 생후 1주일 된 초유떼기 송아지 1마리가 1년 전 19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1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입식하려는 농가가 없어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지금처럼 축산농가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한우 반납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