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예비역 발끈 “60년 전통 없애지마”

해병대 예비역 발끈 “60년 전통 없애지마”

입력 2012-01-22 00:00
수정 2012-01-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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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검ㆍ주계병 등 ‘특수용어’ 폐지키로

순검ㆍ체스트 등 해병대에서만 사용하던 ‘특수용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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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국방부 특별검열단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병대 특수용어를 군 일반용어로 바꾸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검’은 야간점호로, ‘주계’는 식당으로, ‘주계병’은 취사병으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조별과업’과 ‘석별과업’은 각각 일조점호와 야근으로, ‘체스트’와 ‘격실’은 각각 관물대(옷장)와 생활관(내무반)으로 달라진다.

국방부 특검단은 지난해 11월 순검 등 해병대만 쓰는 일부 용어가 가혹 행위 등 병영 내 악습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를 일반용어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특검단은 지난해 7월4일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후 실시한 해병대 병영문화실태조사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병사들이 일렬로 도열한 가운데 내무반장이 ‘15분 전, 5분 전, 순검’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되는 순검은 과거 머리박기(일명 원산폭격) 등 혹독한 체벌로 이어지기도 했다.

순검이란 명칭은 일제 때 순사들의 점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국방부의 권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병대 예비역들은 “해병대 순검은 60여 년 동안 해병대에서 사용해오던 전통”이라면서 “순검 폐지는 해병대 전통 폐지”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순검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 특수용어를 일반 용어로 바꾸는 것뿐”이라면서 “이미 현역 병사들 사이에서는 일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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