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멸’·김문수 ‘선전’·정몽준 ‘희비’

이재오 ‘전멸’·김문수 ‘선전’·정몽준 ‘희비’

입력 2012-03-08 00:00
수정 2012-03-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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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잠룡들 공천 성적표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가 19대 총선 공천에서 줄줄이 낙방하고 있지만 소계파별로 손에 쥔 성적표는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으로 ‘친이계의 머리만 남고 손발은 잘린 상황’은 공통적이지만 측근 의원들의 생존율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 측은 거의 전멸 분위기다. 이 전 장관만 겨우 홀로 살아남은 상황이다. ‘이재오 직계’로 꼽히는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과 권택기(광진갑) 의원이 지난 5일 2차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각각 전략지역으로 분류되거나 낙천하면서 충격은 극에 달했다.

아직 운명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의원들도 생존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재선인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일단 살아남긴 했지만 김명주 전 의원, 강석우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국장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부산권의 대표적 이재오 라인인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발표가 미뤄지고 있지만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같은 친이계라도 김문수 경기지사 측은 비교적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핵심측근인 차명진(경기 부천소사) 의원이 1차 공천명단에서 단수공천자로 확정된 것을 비롯해 임해규(경기 부천원미갑),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모두 2차 발표에서 단수공천자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올 대선의 여권 잠룡인 정몽준 전 대표 측은 희비가 엇갈린다. 정 전 대표 본인은 2차 발표 때 단수 공천자로 살아남았지만 측근들의 명암은 제각각이다. 최측근인 전여옥 의원은 6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공천됨으로써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반면 정양석(서울 강북갑)·안효대(울산 동구)·조해진(경남 밀양·창녕) 의원은 모두 2차 발표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정 전 대표의 특보단장이었던 이사철(경기 부천원미을) 의원은 공천이 유보된 상태다.

당 일각에선 “같은 친이계라도 친박계와 친소 관계나 대선에서의 역할론에 따라 생사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 이후 대선 승리까지 가려면 수도권 거물 중진들은 살려놓되 저격수 역할을 하는 측근들은 잘라내 중진들의 행동 반경을 좁혀야 한다는 전략설도 제기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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