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목전 보수분열 조짐..정운찬 행보 주목

총선목전 보수분열 조짐..정운찬 행보 주목

입력 2012-03-10 00:00
수정 2012-03-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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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정운찬 오찬회동 놓고 해석 분분

새누리당의 4ㆍ11총선 공천에서 떨어진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해 무소속이나 ‘국민생각’ 등 제3지대로 옮겨가면서 총선에서의 보수 분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장외 거물급 인사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밖 보수세력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그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선 한때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정 전 총리와 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새누리당에 맞서는 보수세력에 합류할 경우 총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정 전 총리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겸해 독대를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두 사람의 청와대 오찬은 동반성장위원장인 정 전 총리가 맡고 있는 동반성장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뿐 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 공천에서 친이계가 줄줄이 탈락한데다 이 중 일부가 정 전 총리를 내세워 신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독대를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정 전 총리는 일단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상황변화에 따라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나 김덕룡 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등이 최근 정 전 총리와 잇따라 접촉해 4월 총선을 넘어 12월 대선까지 염두에 둔 보수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하고, 이 대열에 합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와 관련, 국민생각은 현재 ‘세’(勢)를 불려가면서 새로운 보수세력의 태동을 위한 발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을 영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여야 낙천자 ‘이삭줍기’에 나선 국민생각은 친이계 낙천자 중 일부가 추가로 입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생각은 특히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낙천자 중 최소 5~6명의 의원을 영입한 뒤 15석의 자유선진당과 합당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고 4ㆍ11총선에서 도 제3당의 위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생각의 이 같은 구상 위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 전 총리가 향후 새누리당 탈당파-국민생각-자유선진당 연합체 성격의 ‘비박(非朴ㆍ비박근혜) 보수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현재 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 “지금 나오는 얘기는 그야말로 시나리오 차원이며, 향후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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