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3주기까지 역할 수행” 새달 하순으로 시점 늦춰
24일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돌연 사퇴 시점을 5월 하순으로 늦췄다.![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에서 이사장직 사퇴 시기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24/SSI_20120424190946.jpg)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에서 이사장직 사퇴 시기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4/24/SSI_20120424190946.jpg)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노무현재단에서 이사장직 사퇴 시기 등 자신의 거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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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재단 이사회가 끝난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재단 이사들이 문 이사장에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까지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에 문 이사장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3주기는 다음 달 23일이다.
문 상임고문의 임기가 연장됨에 따라 후임 이사장 인선도 자연스레 3주기 추도행사 이후로 넘어갔다. 후임으로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문 상임고문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재단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사퇴를 탈(脫)노무현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 “‘탈노무현’은 이미 돼 있는 것”이라며 “어쨌든 이 시기에 새삼스럽게 탈노무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것을 위해 사퇴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 고문 진영은 ‘노무현’과의 거리 설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친노 이미지가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으로서의 위상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 고문은 4·11 총선 때 심혈을 기울인 부산·경남 지역의 성적표가 저조하게 나온 뒤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21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40.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3.8%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각각 6.6% 포인트, 4.4% 포인트 상승한 반면 문 고문은 무려 5.2% 포인트가 하락한 11.1%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화갑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자기들 몫만 챙기려 하는 것이 현 친노무현 세력의 한계”라며 “문 고문이 대선 후보가 되면 민주통합당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4-2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