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취지ㆍ조달가능성 차원서 검토”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대북 수해지원과 관련,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진실의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우리 정부의 수해지원 제의에 북측이 품목과 수량을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지원이 필요해서인지, 통일전선 차원인지 지금 예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측과 원만히 협의해서 수해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원 품목과 관련, “긴급 구호 차원에서 필요한지, 그런 품목의 조달이 가능한지 차원에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사례도 있고 해서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낙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등의 언급으로 현 상황을 표현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과 통지문만으로 협의하는 게 아니고 상황이 되면 만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대북 추가 협의를 준비하고 있고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통일부 정책자문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일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식량 지원 여부와 관련,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데 수해지원의 본래 취지에 맞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날까지 “일이 되는 쪽으로 하겠다”고 강조하던 정부의 분위기가 긴급구호 또는 수해지원 본래의 취지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북측이 전통적으로 요구해오던 쌀과 시멘트, 중장비 지원에 대해 정부 내에서 찬반 논란이 격렬하게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한국JTS가 대북 수해지원을 위해 신청한 밀가루 500t의 반출을 승인했다.

한국JTS는 중국 단둥을 통해 육로로 북한 평남 안주와 성천에 밀가루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