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첫 행보… ‘사죄ㆍ참회’

민주 비대위 첫 행보… ‘사죄ㆍ참회’

입력 2013-01-14 00:00
수정 2013-01-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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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광주서 대국민 사과 ‘회초리 투어’ 개시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는 14일 첫 일정으로 대국민 ‘참회 행보’에 나섰다.

당 수습 및 혁신의 시동을 걸기에 앞서 대선 패배에 대한 지지자들의 분노와 냉소를 달래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의원 40여명, 김원기 정동영 권노갑 상임고문,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200여명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민을 상대로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이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통렬한 반성과 참회로..”, “백척간두에 서서 거듭남으로..”라는 말과 함께 어둡고 비장한 표정으로 삼배를 했다. 그러고 나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현충원에서 “열화와 같은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고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제 사즉생의 각오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저희에게 혹독한 회초리를 들어달라”면서 “잘못을 제대로 짚어야 고칠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번에 제대로 혁신을 하지 못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면서 “백가지 말이 아니라 한가지 실천으로 뼛속까지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재정 비대위원도 “혹한이 아니었는데도 삼배를 할 때 바닥이 얼음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국민의 마음은 얼음장 같은 차가운 민심에서 시작해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충원 참배에 민주당 127명의 의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참석한 데 대해 쓴소리도 나왔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127명의 의원이 참패에 대해 과연 반성을 하는지 국민이 쳐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우리가 연락을 못 했거나 외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개인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좋으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쑥 이야기하면 이견으로 비친다”고 말해 첫 회의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문 위원장 등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찾아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4ㆍ19 민주묘지를 방문해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당 지도부는 15일에는 광주를 찾아 5ㆍ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16일에는 경남으로 발걸음을 돌려 김해 봉하마을과 부산 민주공원을 찾는다. 이는 대국민 사과를 하는 이른바 ‘회초리 투어’의 일환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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