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100년 정당 하겠다더니”…돌연 궤도이탈 왜?

安 “100년 정당 하겠다더니”…돌연 궤도이탈 왜?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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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정당추진 과정서 영입난항으로 전략적 선택한듯

3월말 창당을 추진하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자신의 정치 궤도에서 갑자기 이탈해 정치권은 물론 세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안 의원은 그간 독자 세력화를 강조하며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고, 더딘 영입작업 등은 오래 가는 정당을 위한 주춧돌 쌓기 작업이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과는 ‘정치공학적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어떤 형태로든 ‘마이웨이’를 하며 정치적으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치적 합병을 하겠다는 안 의원의 결정은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도출된 컨센서스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향후 통합작업을 밟아나아가는 과정에서 내부 진통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정치쇄신에 가장 중요한 공약이었고 또 기득권을 내려놓는 가장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었던 부분”이라며 “이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 결단이 사실 (통합창당을) 결심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고 민주당과의 창당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혁신하지 않는 민주당과는 같이 갈 수 없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보여준 것,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애초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김 대표가 전화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전하며 함께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을 때만 해도 “과연 가능하겠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전했다. 결과적으로 하루 새 파격적 결정을 내린 셈이다.

안 의원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표면적으론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핵심 결정 요인일 수 있으나 독자적으로 창당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한계점도 한몫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 의원 측은 지방선거 대비와 창당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던 터였다. 특히 주요 영입 대상으로 꼽고 있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입장 표명이 늦어지면서 안 의원 측에선 애가 타던 상황이었다.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에 내세울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도 내부 고민 중 하나였다.

민주당과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하는 호남 지역에서 최근 신당 지지율이 주춤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안 의원 측으로선 달가운 상황이 아니었다. 지방선거가 가까울수록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런 내부 고민이 민주당과 지방선거 전 창당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거에 해소된 셈이다.

그러나 안 의원의 이런 결정은 ‘선거만을 위한 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거나 ‘100년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라던 자신의 신념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낡은 정치세력이라거나 타파 대상으로 몰아세웠던 민주당과 결과적으로 손을 잡은 모양새라 지지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벌써부터 “차기 대권쟁취를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우호적인 여론 보다는 “민주당 품에 안겼다”는 ‘백기투항론’이 좀더 많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또 이날 발표는 새정치연합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게 아닌 만큼 향후 민주당과의 창당 추진 과정 등에서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새벽 김 대표와 제3지대 창당에 최종 합의를 한 뒤 이날 오전 9시 긴급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이 자리에서 추인을 받았다. 사실상 안 의원이 결정한 상태에서 사후 추인을 받은 셈이다.

금 대변인은 “안 의원이 제안받은 게 지난달 28일 저녁이고 1일 논의가 진행됐다”며 “워낙 논의가 빨리 진행돼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사후 추인된 것이다.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고 반대 의견도 상당히 있었다”면서 “위원장들 사이에 충분한 공유가 되지 못한 데 대해 양해가 이뤄졌다”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발표 내용에 대해 조만간 중앙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추인받을 예정이다.

내부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개혁의지를 믿을 수 있는지, 향후 과정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어떻게 설득할지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금 대변인은 전했다.

새정치연합 측 창당 과정도 사실상 ‘올스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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