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측 브리핑 요구에 朴측 “후보등록 전까지만 서류 협력” 시정운영 놓고 연일 티격태격…鄭 “朴, 경전철 거짓주장 사과하라”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정 의원이 박 시장의 시정(市政) 운영을 비판하면 곧장 박 시장 측이 반박하고, 정 의원의 재반박이 이어지는 등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13일에는 ‘시정 브리핑’이 논쟁의 소재가 됐다.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정 의원의 시정자료 요구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라 정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는 동안에는 서면질문과 서류제출 요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서울시에서 업무보고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뭘 갖다줘야 공부를 하지 않겠나”고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한 대응이다.
보도자료에서 “협력하겠다”고 운을 띄우기는 했지만, 정 의원이 요구한 ‘시정브리핑’과는 뉘앙스가 크게 다르다. 게다가 정 의원이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에서 사퇴한 이후에는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시정브리핑을 요구했을 때에는 ‘선례가 없다’고 거절하더니 정 의원의 언론인터뷰를 보고나서 말을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경전철, 용산개발, 노들섬 등 개발 현안을 놓고서도 연일 맞붙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 2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는 안 된다”며 박 시장에 잽을 날린 이후로 갈수록 신경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승인을 요청한 일부 경전철 노선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보완을 요구해 사실상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면서 “이로써 ‘경전철 사업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박 시장 측의 발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몰랐다면 무지(無知)의 소치고 알았다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박 시장은 거짓주장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공격했다.
지난 11일에는 박 시장이 정 의원의 ‘용산개발 재추진’ 언급에 대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자, 정 의원은 “세상의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역공했다.
노들섬 개발을 놓고서도 정 의원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안 하는 대안이 (고작) 텃밭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자, 박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발 서울시에 대해 공부 좀 하시라”고 응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