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연구학회 춘계학술회의…”김정은 권력에 변화 가능성 낮아”
국내 최대의 북한 연구자 모임인 북한연구학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개최한 춘계학술회의에서는 작년 12월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정세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북한의 대남 정책에 관한 발표문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인 북한이 이달 중 유화 제스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북한이 4월 중순 이후 다시 유화적인 국면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고위급 접촉의 문을 열어놓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구상’을 확인하려고 고위급 접촉 등의 남북 대화를 제의하거나 금강산관광 재개, ‘5·24 조치’ 해체 등에 관한 회담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대남정책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배경으로 북한의 내부 상황을 제시했다.
북한은 작년 2월 제3차 핵실험 이후 강경했던 대남정책을 장성택 숙청 이후 대화공세로 전환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 등의 내부 행사가 많은 4월에는 남북관계의 긴장을 조성해온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남북대화 채널을 복원함으로써 금강산관광 재개와 ‘5·24 조치’의 해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데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권력구도와 파워엘리트 변동’이라는 발표문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이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으로 최고지도자로서 권위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며 “장성택 숙청은 김정일 사망보다 훨씬 국내 정치적 영향이 적은 사건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절대권력에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앞으로 의존할 파워엘리트로 군에서는 최룡해, 당에서는 조연준·김경옥·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공안기관에서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내각에서는 박봉주 총리 등 6명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