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끝까지 제 사퇴 관철시키지 못해 죄송”

정총리 “끝까지 제 사퇴 관철시키지 못해 죄송”

입력 2014-07-16 00:00
업데이트 2014-07-16 17: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통령에 사전 인재발굴 제안…검증 다른 각도서 이뤄질 것””사표 수리행위가 없었다면 유임 법리적으로 문제없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자신의 유임 결정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임 결정 후 처음으로 국회 발언대에 선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 앞서 “제 거취 문제로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했으나, 후임 총리 임명 실패에 따른 장기간 국정 공백 우려로 다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 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민망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간 사고 현장에서 느낀 그대로 국가 혁신에 매진함으로써 책임의 일단을 다 하고자 하니 널리 이해하고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사표가 사실상 수리돼 유임의 근거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자 “수리행위가 확실히 있었다면 퇴임하고 나가야 하지만, 수리행위가 없었다면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다만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끝까지 사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그 뜻속에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고 다시 사과했다.

그는 “저도 많은 고사를 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고사해 더 이상 사람을 찾으면 국정 공백이 커진다는 (대통령의) 말이 있어서 그것을 팽개치고 나간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여러모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몇 번이나 대면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엔 “통화는 여러 차례 했지만 대면해 말씀드린 것은 제가 유임된 이후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2기 내각 일부 후보자 낙마와 검증 실패 논란에 대해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근래에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를 가졌고, 충분히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할 수 있는 부분은 검증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인사수석실 설치를 발표했다”면서 “앞으로 검증 문제는 다른 각도로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예결위는 전날 정 총리를 상대로 결산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정 총리 유임 과정을 문제삼아 입장표명을 요구해 파행끝에 결국 회의가 무산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