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 결집” 박지원 “지나친 욕심” 이인영 “대권 안 갈것”

문재인 “지지자 결집” 박지원 “지나친 욕심” 이인영 “대권 안 갈것”

입력 2015-01-13 00:06
수정 2015-01-1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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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행 새정치연 당 대표 후보들 ‘당권·대권분리론’ 신경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 내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책임론 공세의 표적으로 떠오른 문재인 당 대표 후보는 12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택한 광주의 진정한 통합 정신과 전통을 분당으로 잇지 못해 분열이 시작됐다”며 “저의 부족으로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했고,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된 후 첫 인터뷰 매체로 광주 지역 언론을 선택하며 자성론을 편 것은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거부감이 큰 호남 표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그동안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 자체를 거부해 왔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사람이) 떠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전날 울산 합동연설회에선 “정 고문이 당을 떠난 것은 내부 계파 갈등의 고리가 너무 심했던 탓”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일각에서는 야당 내 책임론 확산에 선을 긋기도 했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정 전 의원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박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 당원 합동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당권·대권분리론’을 놓고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권·대권을 함께 갖고 있었던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거론하며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돼 (선거를) 진두지휘하면 지지자의 결집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면전에서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는 경험과 경륜이 있어 할 말은 하고 협상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도대체 뭘 해 봤느냐, 싸워 봤느냐, 무슨 일 있으면 뒷방에 앉아 있다가 나오는데, 이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후보는 “저는 대권 후보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야권 신당의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모임’은 이날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국민모임은 14일 운영위를 열어 구체적인 신당추진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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