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뚫렸나”…국방부·계룡대 한때 긴장

“메르스에 뚫렸나”…국방부·계룡대 한때 긴장

입력 2015-05-31 16:17
수정 2015-05-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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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병사 같은 부대원 30여명 격리…”과잉 대응” 지적도

군 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만난 병사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A 일병은 메르스 환자를 간호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어머니(간호사)를 휴가 중이던 지난 12일 만났다고 한다.

군 관계자들은 31일 A 일병이 당시 어머니를 만났을 때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기 이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안도하면서도 채혈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채혈 결과는 내달 1일 오전께 군에 통보될 것으로 알려져 음성 판정을 기다리는 군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A 일병의 어머니는 지난 29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A 일병은 이 사실을 다음날인 30일 병원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의 어머니는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에 대해 지난 15일 채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일병이 어머니를 만난 것은 이보다 사흘 전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A 일병이 어머니를 만났을 때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어머니가 근무한 병원에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들의 이런 발언을 종합하면 A 일병이 어머니를 만났을 때는 그 어머니도 메르스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셈이다.

A 일병은 병원 측으로부터 어머니 양성 판정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부대에 알렸다고 한다.

부대 측은 전후 사정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즉각 A 일병에 대해 채혈을 하고 부대원 30여명을 부대내 다른 시설에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따져보면 결과적으로 부대 측에서 과잉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군 관계자는 “A 일병이 부대 측에 자진 신고할 때는 부대 측에서 전후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즉각적인 격리 조치를 취했다”면서 “군대가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도 우려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가 계룡대에 있는데 계룡대는 3군 본부가 있는 곳”이라며 “만약에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 메르스가 퍼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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