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공천 원천배제시 탈당 불사…지도부 압박

박지원, 공천 원천배제시 탈당 불사…지도부 압박

입력 2015-09-25 07:34
수정 2015-09-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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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이 혁신위의 공천 원천배제 규정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비리 혐의로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공천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혁신위원회 혁신안을 의결했고, 이 조항에 따르면 박 전 원내대표는 원천배제 대상에 포함된다.

문재인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원천배제가 아닌 구제 대상이라고 설득에 나섰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탈당 문제에 대해 “당이 어떻게 저에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하겠다. 정치는 생물이니까 모르겠다”고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TV조선에 출연해서도 “지금 울고 싶은데 뺨 때리고 있다”며 탈당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혁신위가 새정치연합의 패배를 위해 총기난사를 하고 갔다. 혁신위가 5·16 혁명 국가재건최고회의냐”며 혁신위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공천 여부에 대해 문 대표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표에게 내가 탈당할 것이라고 전하라”고 했다는 말도 돌고 있다.

문 대표는 공천 원천배제 조항이 박 전 원내대표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이미 진화에 나선 상태다.

문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가 됐다”며 현 단계에서는 하급심 판결이 엇갈리는 만큼 유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그게 구제사유가 아니고 뭐겠느냐”며 구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판단될 경우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위원의 ⅔ 이상 동의시 구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적용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문 대표는 전날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혁신안의 진의는 박 전 원내대표를 배제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상황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최고위원들도 박 전 원내대표를 저렇게 처리하면 안된다는 걱정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공천이 불가하다든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공천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문 대표가 답해야 한다”며 “지금은 당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확실히 짚어보는 것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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