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배치 ‘깜짝발표’ 하나…“2개포대·후보지 확정설”

한미, 사드배치 ‘깜짝발표’ 하나…“2개포대·후보지 확정설”

입력 2016-01-29 11:08
수정 2016-0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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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사드 제작사 요원들 잇단 방한” “칠곡·대구 거론”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한국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해 귀추가 주목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사드 한국 배치에 관해 협상 중이리라는 사실을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막후에선 사드가 타결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 언론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사드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방위사업청 등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관련한 기술 이전 문제를 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공식적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가격과 조건 등에 관해서도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측에서 주한미군에 2개 포대의 사드를 배치하고, 배치 후보지도 대구와 경북 칠곡 등의 한 곳을 확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산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 중”이라며 “2개 포대를 배치하고 후보지도 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개 포대를 배치하면 비용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한미군 측에서 자발적으로 사드를 배치하는 형식이라면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 정부가 요청하는 방식이라면 비용 분담까지 고려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미가 사드 배치 문제를 실제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만많치않을 전망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6일 사설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전이익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며 “한국은 이 때문에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다.

정지융(鄭繼永) 상하이 푸단(復丹)대 조선·한국연구소 소장도 28일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 ‘협객도’(俠客島)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는 중국, 미국, 러시아 3개 대국의 안보 체계에 매우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심지어 이는 핵 문제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내 이런 기류를 감안할 때 사드 배치 문제가 공식화되면 동북아 안보환경이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방안을 놓고 중국이 한미일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사드까지 터지면 한중 및 한미일과 중국간 대북 제재 공조 국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사드의 요격 고도는 150㎞에 불과해 주한미군에 배치되어도 고도 1천㎞ 이상을 비행하는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수 없다”면서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정상적인 운용 범위도 600여㎞이고 탐지용으로 즉각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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