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10시간18분간 필리버스터…국내 최장기록 경신

은수미, 10시간18분간 필리버스터…국내 최장기록 경신

입력 2016-02-24 13:34
수정 2016-02-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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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기록보다 3분 길어…연설 중 與의원과 설전 벌이기도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24일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의 세 번째 발언자로 나서 10시간18분동안 발언을 이어가 국내 최장시간 발언기록을 갈아치웠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토론을 시작한 뒤 낮 12시48분에 내려왔다.

지금까지 국내 최장발언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행한 10시간15분이었다. 은 의원은 기존 기록을 3분 초과한뒤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1964년 4월 동료인 자유민주당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5시간19분동안 연설한 바 있다.

은 의원은 발언을 마친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며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에 연설 아이디어와 관련된 댓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한 뒤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이날 연설 도중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의석에서 연설을 듣고 있던 김 의원이 은 의원을 향해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라고 연설내용이 주제에서 벗어났다고 소리치자, 은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은 의원은 또 연설 마무리를 15분 정도 남겨둔 대목에서는 DJ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은 의원은 “그 분이 정치를 하게 된 동력은 뭘까”라며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라는 DJ의 어록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포기하지 못한다. 저의 주인인 국민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이다. 저는 돌아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국민은 그런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부연구위원 등을 지낸 노동 전문가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전날 오후 7시7분부터 진행된 무제한토론에서는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첫 토론자로 나서 5시간32분간 연설했고,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서 1시간49분간 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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