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싸잡아 비판…“인물 교체 아닌 정치교체 필요”
국민의당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 논란과 관련, 제1 야당 깎아내리기를 시도하며 맹공을 폈다.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주의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도덕적, 개혁적 정체성이 완전히 소멸했다”며 “이제 더민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개혁, 민생, 정의 등의 가치들을 끈질기게 추구해온 정통 야당임을 표방할 명분과 근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 전략공천’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최상위 순번을 받아 비례대표 5선 국회의원에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세계사적인 일”이라며 “우리라도 나서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해야겠다”고 비꼬았다.
천 공동대표는 “다른 후보들의 면면도 한심하다”며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 대해선 “박근혜정부 첫 대학구조개혁위원을 지낸 인물로 여권인사로 분류되며, 제자 논문을 그대로 발췌해 실어 문제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들의 비리 방산비리업체 근무로 논란을 빚은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버린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썼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낙천대상에 이름이 오른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등을 열거하며 “이번 공천을 통해 ‘김종인호 더민주’의 민낯이 똑똑히 드러났다. 총선을 통해 야당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말 때문에 보복을 당해야 한다면 대한민국은 더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집권당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나오는 이유는 국민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문”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에 대해서도 “야당 역시 생각이 다른 사람은 용납하지 않는 패권이 지배하고 있다”며 “김 대표는 당의 대선후보가 한 명만 있어야 한다는 반민주적 패권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더니 공천도 특정인을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 공천은 한마디로 살벌한 패권정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며 줄세우기 정치 그 자체”라며 “인물교체가 아니라 판을 바꾸는 정치교체가 필요하다. 이 전쟁같은 광기의 정치를 멈춰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말라죽기 직전이다. 양당의 공포스러운 패권정치를 국민의 힘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양당의 공천과정은 패권정치에 휘둘린 막장이란 평가가 나온다”며 더민주에 대해 “김 대표는 패권정치 청산을 공언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정작 김종인계보를 만들려다 저항에 부딪혔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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