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취준생’이 재산만 9000만원? 민중연합당 윤미연 후보 ‘금수저 논란’

‘흙수저 취준생’이 재산만 9000만원? 민중연합당 윤미연 후보 ‘금수저 논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3-29 11:27
수정 2016-03-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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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윤미연 후보. 페이스북 캡처.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윤미연 후보. 페이스북 캡처.
자신을 ‘흙수저 취준생’으로 소개한 20대 총선 출마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인 재산 9000만원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흙수저 코스프레’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서울 동대문구을에 출마한 민중연합당 윤미연(26·여) 후보의 ‘공직선거후보자 재산 신고서’가 업로드됐다. 이는 중앙선관위에서 공개한 자료로 본인 보유 예금과 보험을 함해 4800여만원, 채권 재산이 41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모두 합산한 윤 후보의 재산은 9000만원 정도였다.

윤미연 후보 후보자 재산 신고사항.
윤미연 후보 후보자 재산 신고사항.
윤 후보는 “이력서만 2년째, 취준생이 직접 나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흙수저 취준생’ 타이틀로 자신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재산이 9000만원인 20대 흙수저가 말이 되냐”는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윤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흙수저가 아니라 다이아 수저”, “흙수저란 타이틀 버려라. 당신은 흙수저인 내가 봤을 때 은수저 이상이다”, “흙이 맞다면 부모 재산도 공개해봐라. 없는 사람 코스프레 하지 말고” 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윤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명글을 올렸다.

윤미연 후보 해명글. 페이스북 캡처.
윤미연 후보 해명글.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자산 신고를 위해 내역을 찾던 중 주택청약을 제외한 나머지 제 명의의 재산 내역은 처음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어머니께서는 최근엔 허리를 다치셔서 관두셨지만 이불가게에서 일하시며 한 달에 150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아오셨다”며 신고된 재산은 어머니가 일해 번 돈으로 무남독녀 외동딸 결혼 자금을 마련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또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모아주신 엄마의 정성이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으로 신고 되면서 제가 졸지에 ‘흙수저’가 아닌데 ‘흙수저’로 거짓말한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항변했다.

윤미연 후보가 속한 민중연합당은 ‘흙수저당’ ‘농민당’ ‘노동자당’을 표방하는 진보 정당으로 올해 2월말 창당했다. 3월 현재 기준 당원은 2만1700여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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