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북소식통 “北 김영철 통전부장, 정찰총국장 겸임하는 듯”

[단독]대북소식통 “北 김영철 통전부장, 정찰총국장 겸임하는 듯”

입력 2016-03-31 07:01
수정 2016-03-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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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정찰총국장 후임자 나타나지 않아…공석은 아닐 것”‘후임자 결정되기 전까지 임시방편’ 관측도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의 후임으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된 김영철이 기존 직책인 정찰총국장도 겸임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31일 “작년 말 김양건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당 비서 겸 통전부장에 임명된 김영철이 여전히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통전부와 정찰총국은 모두 대남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겸임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당 비서 겸 통전부장을 맡게 된 김영철이 군(軍) 직위인 정찰총국장은 겸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현재까지 정찰총국장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겸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북한 입장에선 대남 공작을 하는 정찰총국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수장을 공석으로 두고 있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2월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신설했고, 군부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을 당시 정찰총국장에 임명했다. 정찰총국은 편제상 총참모부 산하 기관이지만 최고지도자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김영철은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이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을 배후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지난 2일(현지시간)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2270호)에 의해 제재대상에 포함됐고, 김영철은 지난 8일 발표된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과 대남 비난공세도 김영철이 대남담당 비서와 통전부장은 물론 정찰총국장까지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영철이 정찰총국장을 겸임하고 있더라도 후임자가 결정되기 전까지 임시로 정찰총국을 이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동당 비서는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근무하고, 정찰총국장은 인민무력부 청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한 인물이 두 직책을 장기간 동시에 맡기 어려운 데다 당 비서와 정찰총국장은 위상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다.

한 북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로 치면 통일부 장관이 국군정보사령관이나 국군사이버사령관과 같은 직책을 겸직하는 것으로 어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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