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탈북 北해외식당 종업원 “대북제재로 北 희망 없다고 봤다”

집단탈북 北해외식당 종업원 “대북제재로 北 희망 없다고 봤다”

입력 2016-04-10 16:39
수정 2016-04-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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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보면서 한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 가졌다”“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이탈”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한 13명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취해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에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탈북 종업원 A씨는 탈북 계기를 묻자 “최근 대북제재가 심해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보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같은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은 탈북을 결심했고, 이달 초 우리측에 한국행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이들의 집단 탈북과 국내 입국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 (탈북) 종업원은 ‘한국에 오는 것에 대해 서로 마음이 통했으며, 누구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대체로 출신 성분이 좋고, 북한 내에서 중산층 이상인데도 집단으로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북제재로 자신들이 근무하는 해외식당이 본국에 상납금을 송금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자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탈북을 함께 도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탈북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종업원 B씨는 “한국 TV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 상황을 인지하게 됐고, 한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또 탈북 종업원 C씨는 “해외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이 상황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가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이탈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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