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 절감” “與, 술책 쓸 것으로 확신…北風이나 돈 살포, 부정선거 난무할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우리 당이 아니더라도 정당 투표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을 찍고, 후보자 투표 만큼은 정당을 뛰어넘어 설령 다른 당이나 무소속이라도 될 사람을 찍어달라. 그렇게 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을 손혜원, 관악을 정태호 후보 지원유세 등에서 “우리 당 당론은 아니고 정치인 문재인이 개인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고 전제한 뒤 “야권이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고 승리하려면 두가지 길밖에 없다”며 이같은 ‘전략적 투표’와 투표율 제고를 호소했다.
이어 “우리 당 지지자들도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당 후보보다 다른 당 후보가 더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당 소속이나 무소속이라도 표를 모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 외에는 당선될만한 분이 없는 게 현실 아니냐. 그나마 안철수 대표 한 분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나머지 분들은 당선권과는 까마득히 거리가 멀다”며 “야권 표를 분열시켜서 자신은 당선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돕는 역할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좋고 그 당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찍어주면 그 당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고 새누리당을 과반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표’로 그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을 돕는 표가 된다”며 “야권 지지자들은 이제 어쩔 수 없다. 후보자 투표만큼은 당을 떠나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권표가 단일화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곳인데 분열 때문에 거꾸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지도 모르는 곳이 전국 곳곳에 수없이 참 많다”며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쪼개져 나가고 단일화하지 못하는 것이 야권 지지자 입장에서 볼 때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 정말 생생하게 절감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안심번호 60%, 집전화 40%로 조사해보면 지금 보도되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판이하다. 많은 곳은 20% 포인트 이상 차이나고, 우세 열세가 뒤바뀐 곳도 많다”며 “누가 (당선)될 후보인지 여론조사 보도에 의존하지 말고 유권자들이 분위기를 봐서 될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박근혜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넘쳐나고 투표 열기가 커지니 새누리당이 이 흐름을 막기 위해 선거 때마다 하는 술책, 수법을 또 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북풍’(北風)을 일으키거나 돈은 뿌린다거나 온갖 부정선거가 난무할 수 있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고양에 이어 서울 마포을, 관악을, 강남, 서초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다시 경기로 넘어가 분당, 성남, 안산 등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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