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해찬에 요청 8일 뉴욕서 회동…관계회복 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오는 8일 미국 뉴욕에서 비공식 회동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국무성 초청을 받은) 이 의원의 일정 중 뉴욕 방문이 포함돼 있다고 하니, 반 총장이 ‘뉴욕에서 차 한 잔 대접하겠다. 시간 되면 연락 주시라’고 해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이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를 만나는 것은 총장 취임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냈으며, 당시 국무총리가 이 의원이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노무현 센터’ 건립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근 방한을 계기로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한 반 총장이 친노계 핵심 인사와 회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 총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야권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친노계와 정치적 신뢰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이 1년 6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반 총장 스스로 여권 주자로 한정 짓지 않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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