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변수’ 사라진 더민주 당권경쟁, ‘송영길-추미애’ 구도로

‘김부겸 변수’ 사라진 더민주 당권경쟁, ‘송영길-추미애’ 구도로

입력 2016-06-23 14:06
수정 2016-06-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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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측 이종걸 출마 의사…박영선 신경민 등은 저울질

안갯 속이던 더불어민주당 당권레이스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최대 변수로 꼽히던 김부겸 의원이 23일 8·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답보상태였던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일단 당권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채 분주하게 움직여온 추미애(5선) 의원과 송영길(4선) 의원 간의 대결 구도로 짜여진 모양새다.

두 의원은 모두 당내 주류 진영 후보로 간주되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호남이 고향인 송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후보가 비호남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가능하면 호남 출신이 당 대표가 돼 대선후보와 손잡고 뛰는 것이 정권 교체의 희망을 높이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상식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추 의원도 라디오에서 “과거 당이 후보를 돕지 못하고 흔들었던 전례가 절대 반복돼서는 안 된다. 대선후보를 지켜줄 깊은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런 신뢰를 만들어내고 실패한 박근혜 정부에 대해 선명하게 각을 세우는 강단있는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비주류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진영에선 이종걸 의원이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출마 의사를 내비쳐왔다. 이 의원은 비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도 주장해왔다.

박영선, 신경민 의원 등의 이름도 출마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전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 발표문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이상 변수가 안돼야 (당권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편하게 판단할 것 같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출마를 고심하는 비주류 진영 인사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의원의 불출마로 당권 경쟁 구도의 무게감이 떨어져 전대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주류인 김 의원은 비주류 진영의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은 데다, 주류 측에서도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내년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는 ‘잠룡’으로 꼽혀온데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야권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당 대표로 나선다면 더민주의 내년 대선 과정에서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아직 내달 초까지는 전대 출마를 위한 시간적인 여력이 있기 때문에 새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더민주 한 의원은 “전체적으로 경쟁 구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새로운 변수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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